Imperial
오스트리아 빈에는 1863년에 지어진 임페리알 호텔이 서 있다. 아르놀트 체네티가 설계하고 하인리히 아담이 시공을 이끈 이 건물은 처음부터 호텔로 지어진 것이 아니다. 주인은 뷔르템베르크 공작 필리프와 그의 아내이자 오스트리아 대공녀인 마리아 테레지아였고, 두 사람을 위한 도시 궁전으로 세워졌다. 부부는 1866년에 입주했지만 오래 머물지 않았고, 5년 만에 궁전을 팔아 넘겼다. 1873년 빈 만국박람회를 맞아 건물은 호텔로 개조되었고, 오늘의 모습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양식은 이탈리아 네오 르네상스다. 정면 꼭대기에는 뷔르템베르크 가문 문장의 동물들이 새겨진 석재 난간이 돌아가고, 주 입구에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네 개의 석상이 선다. 원래 입구는 말 두 마리가 끄는 마차가 그대로 지나갈 만큼 넓었는데, 기대했던 손님의 격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안으로 들면 19세기 빈의 우아함이 그대로 쌓여 있다: 정교한 대리석, 손으로 조각한 석상, 높은 석고 천장에서 매달린 큰 크리스털 샹들리에. 로비의 왕실 계단은 스위트와 객실로 이어 올라가고, 일부 객실의 전용 발코니에서는 빈 구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1928년에 두 개의 층이 더 올라갔지만 원래의 건축은 많은 부분 그대로이며, 휠체어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이 호텔에 묵은 손님 목록은 화려하다. 엘리자베스 2세와 찰리 채플린이 머물렀고, 2002년 빈을 방문한 일본 천황과 황후도 이곳에서 잠을 잤으며 지금도 국빈들의 발길이 닿는다. 어두운 대목도 있다. 젊고 가난하던 시절 히틀러는 이 호텔에서 일용직으로 일했고, 1938년 안슐루스 이후에는 명예 손님으로 돌아와 전용 스위트를 상시 두기까지 했다. 같은 해 나치의 박해로 공동 소유주 사무엘 샬링거는 지분을 팔도록 강요당했고, 그는 훗날 테레지엔슈타트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홀로코스트 범죄를 기록해 온 시몬 비젠탈은 1998년 이곳에서 코셔 만찬으로 90세 생일을 축하했다. 샹들리에가 흔들릴 만큼 떠들썩한 그날, 그는 히틀러는 사라졌지만 우리는 아직 여기서 노래하고 춤춘다고 말했다. 소유권은 1980년대에 카림 아가 칸 공이 인수한 이탈리아 호텔 그룹 CIGA로 넘어갔고, 1994년 스타우드가 CIGA를 사면서 럭셔리 콜렉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 호텔에는 명물 케이크가 있다. 임페리알 토르테는 마지팬과 초콜릿으로 만든 토르테로, 1873년 문을 열 때 프란츠 요제프 황제를 위해 견습 요리사가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소나무 상자에 담긴 통째 토르테도, 배송용 골판지 상자에 담아 보내는 작은 조각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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