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isches Museum
오스트리아 빈 제14구, 쇤브룬 궁전에서 가까운 자리에 테크니셰스 박물관이 서 있어요. 기술과 산업, 과학의 역사를 다루되, 그 한가운데에서 오스트리아가 이룩한 몫을 특별히 밝히는 곳이죠. 이만 이천 제곱미터가 넘는 부지에 철도, 조선, 항공, 산업 전시가 고루 마련되어 있어요.
설립 계기는 1908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즉위 60주년이었어요. 빌헬름 엑스너는 1873년 빈 만국박람회 때부터 이 구상을 밀어온 사람이었고, 로트실트 은행을 비롯한 실업가와 은행가들이 자금을 댔어요. 에밀 폰 푀르스터가 첫 설계를 그렸지만 1909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설계 경쟁이 열렸어요. 오토 바그너와 아돌프 로스 같은 거장이 뛰어들었고, 참가자에게는 딱 두 달이 주어졌어요. 바그너가 이겼지만 현대 미술을 꺼리던 대공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결정을 뒤집어 한스 슈나이더의 설계를 택했어요. 1909년 6월 20일에는 황제가 직접 주춧돌을 놓았고, 건물은 1913년에 완성됐지만 제1차 세계대전 탓에 개관은 1918년으로 밀렸어요. 개관 이듬해 3월에는 벌써 십만 번째 관람객이 문을 나섰어요. 1922년부터는 왕실이 무너진 뒤 후원자들이 손을 뗀 탓에 국가가 운영을 맡았어요. 1994년에 시작된 대수리에는 거의 5억 2백만 실링이 들어갔고, 3년 넘게 이어진 공사 끝에 1999년에야 문을 다시 열었어요.
전시의 본령은 기계가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동 모형이에요. 모형은 새 기술에 맞춰 정기적으로 손을 보니, 언제나 지금의 기준으로 작동 원리를 보여줘요. 컬렉션의 뿌리는 1807년 세워진 왕실 산업제품 진열실까지 올라가고, 오스트리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역사적 악기 모음도 함께 있어요. 도로 차량 구역에는 아우스트로다임러, 그레프 앤 슈티프트, 슈타이어, 푸흐가 남긴 이정표가 늘어서요. 그 줄에서 자르데티의 벤츠를 만나게 되는데, 이 차는 오스트리아에서 처음으로 휘발유로 달린 자동차예요. 두 번째 마르쿠스 자동차는 원형을 그대로 지닌 가장 오래된 차량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아이들은 미니엑스플로어와 민티에서 기술을 만져 보고 시험할 수 있고, 테크랩이라는 메이커 스페이스에서는 직접 만들어 봐요.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면 버들리라는 VR 비행 체험이 나는 기분을 선물하죠. 2006년에는 이 마르쿠스 자동차를 실제로 달릴 수 있게 복제했으니, 옛 기계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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