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mpenhaus
하이델베르크의 슈테트가르텐 지역, 쥐트슈타트와 키르히하임 사이에는 옛 산업시설을 개조한 Pumpenhaus가 자리합니다. 과거 증기기관차에 지하수를 공급하던 펌프장이었고, 지금은 정원 구역 안의 사적인 주거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거실 한가운데 유리판으로 덮인 거대한 수직 갱도가 시선을 붙잡습니다.
이 갱도는 너비 약 4미터, 깊이 두 층 규모이며 강철 나선형 계단이 아래로 이어집니다. 중간 층에는 작은 운동 공간이 있고, 가장 낮은 층은 습기가 많아 창고로 쓰기 어렵습니다. 주민들은 시에서 매입한 뒤 썩은 목재를 교체하고 전기 설비와 지붕 단열을 손보며 직접 집을 고쳐 왔습니다. 옛 건설용 트레일러인 바우바겐도 전기 바닥 난방과 새 창문을 갖춘 별도 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천장에는 흡음 패널을 설치했고, 가족 영화 감상 공간으로 꾸민 내부에는 지역 예술가와 만든 다채로운 장식이 더해졌습니다.
새 목조 구조의 차고에는 녹색 지붕이 올라가며 재활용의 범위가 집 바깥까지 확장됩니다. 작은 모임과 동네 행사에서는 이곳의 갱도와 우물을 보여 주었고, 마당에서는 모닥불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산업용 설비의 흔적과 가족의 일상이 한 거실 안에서 만나는 모습이 이 장소를 오래 기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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