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rkutscher
독일 도르트문트의 슈타트가르텐 한켠에서 청동 인물 하나가 여러분을 맞이해요. 조각가 아르투어 슐체엥겔스가 빚은 비어쿠처는 모자를 눌러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맥주 통을 짊어진, 통통하고 유쾌한 사내입니다. 실물보다 큰 몸집에 1,500킬로그램의 무게가 실리고,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정취가 그대로 배어 있어요. 휠체어 사용자도 상 앞까지 곧장 다가갈 수 있어요.
이 상의 이야기는 조각가가 처음 구상을 꾸던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그는 도르트문터 악티엔 브로이라이의 홍보 선물로 작은 소조를 만들었어요. 1979년에는 양조장이 이 상을 도시에 기증해 처음으로 노이어 마르크트 광장에 세웠어요. 제막식에는 5,000명의 시민이 모여 축제 분위기 속에서 새 이웃을 맞이했어요. 1982년에는 새로 조성된 슈타트가르텐 안, 프리덴스플라츠 모퉁이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 뒤로도 상은 공원 안에서 몇 차례 자리를 바꿨고, 행사 안전 대비가 이유가 되기도 했어요. 옮겨질 때마다 뒤스부르크의 전문 업체가 몸을 손질하고 비바람을 막는 도장을 새로 칠했어요.
슐체엥겔스는 1910년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나 1949년부터 199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독립 조각가로 일했어요. 추상과 사실을 섞은 그의 손길은 매끈한 면 위에 일상의 인물들을 만질 듯 생생하게 세워요. 원래는 베터슈타이거, 휘텐만과 함께 노동자 기념상 트리오를 이루었어요. 휘텐만이 도르트문트의 회르데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트리오는 깨졌어요. 브로이라이 관리동 앞에는 이 상의 최초 청동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짝이 되는 사내는 도르트문트의 자매도시 거리에도 세워져 있어요. 1980년부터 잉글랜드 리즈에, 1984년부터는 로스토프나도누에, 그리고 미국 버펄로에 같은 앞치마 차림으로 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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