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mita de Zamarrilla
스페인 말라가에서 엘 페르첼과 라 트리니다드, 두 동네 사이를 걷다 보면 작은 가톨릭 예배당 하나가 눈에 들어와요. 이곳이 바로 에르미타 데 사마리야인데, 18세기에 지어진 건물이에요. 펠리페 페레스 콘데와 엘 메노르라 불린 펠리페 페레스가 설계를 맡았어요.
이곳의 유래는 로사리오 기도에서 비롯되는데, 1755년 리스본 대지진 이후 이 기도가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어요. 지역 뱃사람 안토니오 바란케로가 기부금을 모아 재원을 마련했고, 1757년에 공사가 시작되었어요. 처음의 모습은 팔각형의 좁은 공간이었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규모가 커졌어요. 1792년에는 새 방을 짓던 중 슬픔에 잠긴 성모상이 발견되어 예배당의 주보 성상이 되었어요.
1931년 교회들이 불탄 소동에서 건물도 피해를 입고 많은 성상을 잃었어요. 그러다 1945년 엔리케 아텐시아 몰리나 건축가의 손으로 복원되면서 종을 걸어 두는 박공벽이 더해졌어요. 에르만다드 데 사마리야 형제회가 본거지를 삼는 곳이기도 한데, 말라가의 문화와 신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산적 사마리야가 여기에 몸을 숨기고 장미 한 송이가 색을 바꾸는 기적을 목격했다는 전설이 예술과 문학에 새겨져 오래도록 전해 내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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