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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ée Guimet

파리에서 아시아 미술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아시아 밖에서 가장 큰 축에 드는 컬렉션을 품은 곳이 뮈제 기메(Musé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예요. 설립자 에밀 에티엔 기메는 여행을 사랑한 산업가로, 프랑스 공공교육부 장관의 위촉을 받고 극동의 종교를 연구하러 나섰어요. 그가 세운 박물관은 1879년 리옹에서 처음 문을 열고, 1889년에 지금의 파리 터로 옮겨왔어요.

그의 여정에서 모은 결실이 이곳 컬렉션의 뼈대를 이루고, 전시실에는 캄보디아와 태국, 베트남, 티베트, 인도, 네팔의 작품이 고루 자리해요.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자기(瓷器)도 빼놓을 수 없고,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의 종교 유물까지 한데 모여 있어요. 박물관 한쪽 날개인 팡테옹 부디크(Panthéon Bouddhique)에서는 불교 미술 작품을 따로 만나게 돼요.

캄보디아 소장품은 루이 들라포르트와 에티엔 아이모니에 같은 초기 크메르 문화 학자들이 가져온 몫이 커요. 캄보디아 국왕의 동의 아래 보내진 물건들인데, 애초 목적은 고대 크메르 문화의 높은 수준을 유럽에 보여주는 일이었어요. 기획 전시의 행보도 만만치 않은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카불 박물관 소장품 전시였어요. 이 전시에서는 아이하눔이라는 그리스-박트리아 도시의 발굴품과 틸리아 테페의 인도-스키타이 보물이 나란히 관객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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