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o San fedele
밀라노 중심부, 16세기에 세워진 성당 안쪽에 자리 잡은 Museo San Fedele는 예술과 기도가 만나는 공간입니다. 예수회 사제들이 가꿔 온 이곳은 오랜 세월 신앙과 예술이 대화하는 무대였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여러분은 성전을 가득 채운 회화와 고요한 빛을 마주하게 됩니다.
박물관은 10년에 걸친 복구 작업 끝에 2014년 12월 문을 열었습니다. 그 시작은 한층 앞선 시대에 있습니다. 1950년대에 예술과 신앙을 잇겠다는 목표로 문을 연 갤러리가 그 뿌리입니다. 이 길을 이끈 이는 아르칸젤로 파바로 신부로, 그는 마리오 시로니와 루치오 폰타나를 대화에 초대했습니다. 폰타나가 남긴 제단화 '일 사크로 쿠오레'는 그리스도가 성 마르그리트 마리 알라코크 앞에 나타나는 장면을 그립니다.
소장품은 크립타, 성구실, 사첼로를 비롯한 여러 구역에 펼쳐져 있습니다. 1653년에 완성된 크립타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하며 천사와 예언자의 조상들이 둘러섭니다. 스칼라의 무용수들에서 이름을 얻은 '무용수의 경당'에는 밈모 팔라디노가 남은 은색 슬립 설치작품이 자리합니다. 프란체스코 M. 리키니가 바로크 양식으로 꾸민 성구실은 타우리노 형제의 호두나무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고, 성경 장면을 새긴 판화들이 예수회 성인 조상들 곁에 놓입니다. 전시 공간에는 데이비드 심슨의 단색 회화가 걸려 있고, 17세기와 18세기에서 전해 내려온 성유물도 함께 보관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것은 클라우디오 파르미지아니의 '코로나 디 스피네', 곧 철조망과 금이 만나 이룬 가시 면류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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