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tgarten
루스트가르텐은 베를린 도심 한가운데 박물관섬에 자리한 공원이에요. 알테스 박물관이 정면을 마주 보고 있고, 바로 옆으로는 베를린 대성당의 돔이 하늘로 솟아 있죠. 지금은 분수와 녹지가 더해진 평화로운 공간이지만, 16세기부터 이어진 이 자리는 몇 번이고 다른 얼굴로 바뀌어 왔어요.
처음에는 브란덴부르크 선제후 궁전의 부엌정원으로 시작했어요. 나사우의 루이제 헨리에테는 분수와 기하학적으로 정돈된 길을 갖춘 격식 있는 정원으로 이곳을 다듬었고요. 18세기 초에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가 당시 프로이센의 군사적 기풍을 담아 이곳을 퍼레이드 광장으로 바꾸었어요. 19세기에는 페터 요제프 렌네가 다시 설계하는데, 그가 세운 증기 분수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 신기한 볼거리였어요. 이후 바이마르 공화국과 나치 시대에는 정치 집회가 열리는 무대가 되기도 했죠. 제2차 세계대전으로 크게 훼손된 뒤, 복원 작업은 독일이 다시 통일되고 나서야 시작되었어요.
공원을 둘러싼 건물들도 이야기를 함께 더해 줘요. 카를 프리드리히 싱켈이 설계한 신고전주의 박물관은 1826년에서 1829년 사이에 지어졌고, 20세기 초에 완성된 대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을 한데 섞고 있죠. 휠체어로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역사의 층층이를 부담 없이 걸어 볼 수 있어요. 선제후의 부엌정원으로 시작된 이 자리가, 지금은 분수 소리와 함께 도심 한복판의 쉼터가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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